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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호르몬

강렬한 자극과 쾌락 : 도파민 ③

 

우리가 도파민 중독에 노출 되었다고?

 

 

도파민은 쾌락, 욕망, 동기부여, 감정, 운동 조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입니다. 1958년 스웨덴의 아르비드 칼손 박사에 의해 처음 고유기능이 규명되었으며, 동기부여와 학습, 습관의 형성은 중독성 물질에 대한 갈구, 반복, 습관화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그래서인지 알코올, 카페인, 니코틴, 마약류 약물들은 모두 도파민 회로에서 작용합니다. 특히 코카인과 암페타민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분비된 도파민을 회수하는 과정을 방해하며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도파민 농도를 직접 높여 줍니다.

 

마약성 약물들은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올라갈 때보다 단시간에 흡수될 때 중독 위험이 커지는데 빠른 속도로 농도가 높아진 도파민은 이런 상황을 유발한 행동이 일어나게 하고 다음에도 이 행동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도로 시냅스의 세기와 유전자 발현 패턴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흥분을 얻기 위해서 과다하게 도파민을 증가시키려는 마약이나 흡연의 경우 각종 중독과 병리적 현상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화 되면서 디지털 서비스도 도파민은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담배도 끊기 어렵기도 악명 높지만 중독성 마약류는 정말 끊기 어렵습니다. 충동을 억제하는 전전두엽의 활동이 감소해서 약물에 대한 충동을 자제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도박, 게임, 쇼핑, 만화, 폭식에 빠진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행독도 중독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하며 실제로도 약물 중독과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약물이든 비약물성 중독이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중독에 빠지기 쉬우며 한시적으로 멈췄다가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또다시 오면 재발되기 쉽다는 점에서 더 그렇습니다.

 

또한 음란물 앞에서 자위하며 도파민 소모를 하는 성 중독자가 점점 늘어 나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도파민이 재앙의 도파민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음란물 중독입니다.

 

성행위 도중 증가하는 옥시토신이나 바소프레신은 성적인 흥분을 유발한 상대와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호르몬으로, 옥시토신은 자궁수축을 통해 분만에 영향을 주고 아기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며 모유 수유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호르몬입니다.

 

항이뇨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바소프레신 역시 유대감과 친밀감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중요한 호르몬인데 음란물 앞에서 자위하며 각종 유대감 호르몬을 뿜어내는 뇌는 정상적인 성 형태속에서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자극을 유발하는 포르노와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현상을 보여 줍니다.

 

이 현상이 심해지면 음란물을 시청하기 위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유대감과 친밀감 그리고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음란물 시청 준비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단계부터 몸이 반응하는 중독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더 큰 성적 자극을 갈망하도록 보상체계가 망가져버려 결국에는 배우자와의 정상적인 성관계에서는 발기부전을 보일 수 있거나 성중독과 인간관계의 파괴로 연결될 것입니다.

 

특히 음란물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자기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어 중독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중독의 폐단을 알려야 하고 자기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기뻐할 수 있는 개인과 사회에서는 중독도 줄어 들지 않을까 싶기에 도파민 디톡스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파민 디톡스가 뭐야?

 

 

최근 소셜미디어와 유투브를 등을 통해 '도파민 디톡스(Dopamine Detox·또는 도파민 단식)’가 알려지고 있습니다. 도파민은 뇌와 근육 등에 작용하는 신경 전달 물질로 흔히 '행복호르몬', '쾌락호르몬'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기쁨이나 행복, 성취감을 느낄 때 도파민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인데 약물이나 게임 등에 중독된 사람이 약물을 남용하거나 게임에 몰두할 때에도 도파민 분비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이는 중독과 과몰입의 단초가 됩니다.

 

도파민 디톡스는 이렇게 게임이나 약물 등 인위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요소나 현대인이 빠져 있는 중독적인 행동을 한달 가량 차단하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는 물론 쇼핑, 커피, 담배, 정제 설탕이나 가공된 지방이 든 음식, TV 시청, 음란물 시청, 성관계 등 도파민을 조금이라도 자극하는 행동을 한달 가량 하지말라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도파민을 분비하는 인위적인 자극을 계속 반복하고 중독에 빠진 탓에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소홀히 하게 되기 때문에 도파민 디톡스를 '삶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라고도 합니다.

 

도파민 중독에서 한동안 벗어나야 도파민 분비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래야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도파민은 인간이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고 움직이는 동기부여와 생존에 필수적인 신경물질입니다. 또한 도파민은 몸에 해로운 물질이 아닐 뿐더러 도파민을 끊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도파민은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하거나 하고 싶다는 의욕을 느끼게 해주고 성취감이나 도취감이 마냥 나쁜 것이 아닙니다.

 

도파민은 분비가 많이 될수록 쾌락을 더 강하게 느끼며 두뇌활동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작업 속도, 정확도, 목표 지향적 행동, 인내, 끈기 등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 중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투자 시간 대비 높은 효울을 보이며 무기력감을 제거할 수 있기에 카페인과 각성제 등 작업 능률을 올릴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기본적으로 도파민의 역동을 늘려줍니다.

 

문제는 도파민이 옳지 않은 방향으로 과도하게 사용되어 중독이 진행되고 금단 증상이 나타나게 될 경우입니다.

 

그렇기에 도파민 디톡스는 중독적인 행동을 조금씩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며 실패하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도리어 중독적인 행동에 더 빠질 수 있기에 작은 실천을 통해 자신을 통제하는 성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게임 · 도박 중독이 심각하거나 흡연의 경우 문제되는 행동을 완전히 멈추어야 합니다. 이럴경우에는 포괄적으로 일시적인 중단을 하는 도파민 디톡스로는 심각한 중독을 치료할 수 없기에 적절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도파민 디톡스라는 이름 자체에서 주는 오해가 있지만 갖가지 중독과 시간 낭비를 줄이는 하나의 수단이 되는 도파민 디톡스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소셜미디어 이용이 과도하다고 느낀다면 식사시간에만 보겠다든지 주말에만 게임을 하겠다는 식으로 접촉 시간을 줄이는 작은 실천을 계속 시도하는 것이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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