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자극과 쾌락 : 도파민 ①

 

도파민이 지배하고 있는 현대사회

 

 

중독은 현대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알코올, 게임, 도박, 마약, 약물, 담배,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각종 중독이 현대인 주위에 상당히 많습니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행동이 서서히 습관이 되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헤어날 수 없는 중독으로 발전합니다.

 

도파민은 쾌락 자극에 반응하는 신경전달물질(호르몬)으로 현대인은 24시간 멈출 줄 모르는 최고의 도파민 자극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뉴스, 음식, 쇼핑, 애인과의 데이트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유투브 등 계속해서 과다한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자극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서비스는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반응하면서 사용자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도 합니다.

 

SNS 서비스도 일상의 탈출구를 찾는 현대인에게 도파민을 배출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서비스와 SNS 사용에 몰두해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강한 도파민 분비를 요구하는 서비스가 나타날 것이며 사람의 주의력과 판단력 그리고 창의력도 그만큼 더 방해받게 됩니다.

 

현대의 경쟁사회에는 높은 도파민 활성을 지닌성격을 선호하기는 합니다. 지능이 높고 목표지향적이며 경쟁적이고 도전적이면서 탐구력이 강한 사람을 요구합니다.

 

이들은 사회에서 효율성을 중시하고 경쟁을 통해 발전하며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만 뇌의 노파민 시스템은 끊임없이 비교우위에 집착하고 상대적인 성취감을 추구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도파민 시스템에 의한 몰입은 맹목적이어서 큰 성취를 이룰 수는 있지만 현실과 상황에 집착하기도 해서 단기적인 성취를 부추기고 학습동기를 일으키는데는 효과적이나 장기적인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알든지 모르든지 끊임없이 도파민을 탐닉하고 부족할 땐 찾는 행동을 계속해 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도파민과 관련된 물질이나 행동을 통제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율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우연한 발견 도파민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 불타오르는 의지, 누구보다 굳건했던 결심의 마음이 한순간에 꺼져버리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뇌 속 호로몬 도파민 때문인데 도파민은 1954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의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의 실험 쥐의 행동 연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원래는 학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자극해서 실험 쥐의 뇌에 전극을 달아 약한 전류를 보내 뇌의 학습 과정을 밝히고자 하였는데 실수로 잘못된 위치에 전극을 달았고 새로운 행동을 발견했습니다.

 

쥐들이 그때의 전기 자극을 받기 위해 전기 자극을 받았던 위치로 계속 돌아 왔고, 전기자극을 받을 때 기분이 좋아 보였으며 그것을 계속 느끼려고 했습니다. 실험쥐들은 확실히 전기자극을 좋아했고 전기자극을 보상으로 여겼습니다.

 

쥐들은 쓰러질 때까지 먹이나 물도 먹지 않고 전기자극을 받으려고 특정행동을 계속했습니다. 이를통해 보상을 기대하며 어려움을 견디고 목표를 이루게 해주기 위해 행동하는 물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도파민은 1957년 런던 근교의 런웰원의 연구실에서 캐슬린 몬터규에 의해서도 발견된 뇌 속 화학물질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도파민은 노르에피소네프린이라는 화학물질의 체내 합성을 돕는 물질로만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도파민을 만들 수 있는 뇌세포의 수는 오로지 0.0005%에 불과한데도 이 물질이 사람의 행동을 크게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피실험자들은 도파민 신호가 커졌을 때 쾌감을 느꼈고 이 소수 정예 세포를 깨우기 위해서라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도파민을 갈구하는 생리적 욕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성인군자라고 저항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런 도파민을 '쾌락분자'라는 이름을 붙였고 뇌세포가 도파민을 만드는 반응을 '보상회로'라고 불렀습니다.

 

더 많은 것, 더 자극적인 것, 더 놀라운 것에 미치게 하는 욕망과 쾌락의 분자인 도파민의 정체를 알게 되면 자신이 원치 않는 그리고 통제되지 않는 돌출행동은 물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